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by 전장규 (06) posted May 14,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따뜻한하루
사진 한 장 찍어주면 안될까
0514_55.jpg

며칠 전, 용산에서 육교를 건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건네왔다.

"저기..학생, 내가 말이야. 혼자 사는데 말이야."

할아버지의 뜬금없는 말씀에 경계의 눈초리로
내가 오늘 현금 가진 걸 어찌 알고...
이런 생각으로 할아버지를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네 그러세요."
단번에 뿌리칠 수 없어 적당히 응대해 드리다
내 갈길 갈 생각이었다.

우물쭈물 하시던 할아버지는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저기 그래서... 내가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그러는데...
사진 한 장만 찍어주면 안 될까?"
뜻밖의 부탁에 당황했지만, 흔쾌히 찍어드렸다.

할아버지는 사진을 보시더니
"내가 고향이 이북이야. 여긴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
그래서 내가 여태 사진 한 장이 없었는데.."
더 이상 말씀을 잇지 못하시고 눈물을 흘리셨다.

"할아버지 울지 마세요.
약속대로 고시원으로 사진 꼭 가져다 드릴께요."
나도 괜히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처럼 마음을 나누고,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행복을 함께 하는 것.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 생각되겠지만
그 분들에겐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 오늘의 명언
기쁨은 인생의 요소이며, 인생의 욕구이며,
인생의 힘이며, 인생의 가치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쁨에 대한 욕구를 갖고
기쁨을 요구하는 권리를 갖고 있다.
- 케플러 -

Who's 전장규 (06)

profile

전 총동문회 사무국장. 6회 동창회 총무

 

우리는 영일! 하나다! 모두다! 영일! 영일! 아자~~~


자유게시판

경조사게시판을 별도로 오픈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96 골프대회 사진 업로드 준비중 7 file 관리자 2013.11.04 4016
195 과부 시어머니와 과부 며느리 전장규 2013.08.02 3891
194 교수부인의 기막힌 사연 전장규 2013.07.01 4814
193 그 중에 그대를 만나(펌) 전장규 2014.07.04 2654
192 그사람, 바보의사 장기려 전장규 2015.06.15 101
191 기재부 세제실 국장급 인사 재산소비세정책관 이상원(7회) 동문 임명 오신환 2016.07.19 386
190 꺼지지 않는 사랑 전장규 2015.04.10 225
189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전장규 2014.10.13 1282
188 꿈을 이룬 사람 전장규 2014.11.13 947
187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전장규 2014.12.10 1330
186 날씨를 알려주는 돌맹이 전장규 2015.01.27 713
185 남편 속이기 전장규 2013.07.16 3956
184 내가 쓴 글이,,, 4 박세진 2013.11.11 3641
183 내시들의 노조는? 전장규 2013.08.20 3751
182 놀부와 흥부 전장규 2014.03.06 2881
181 누가 더 빨리 뛸까? 전장규 2013.08.28 3956
180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하지만, 전장규 2015.07.01 125
179 누나의 행위 전장규 2013.08.14 3739
178 눈물이 나도록 살아라 전장규 2015.03.11 233
177 다들 그렇게 한단다 전장규 2015.06.03 1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