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목소리

by 전장규 (06) posted Sep 0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따뜻한 목소리
0901_1.jpg

서울 메트로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영등포구 최의영님의 글을 소개할게요...



열두 살 아들과 함께 급히 지하철을 갈아타다가
아이는 미처 타지 못하고
저만 전동차에 올라탄 적이 있었습니다.

멀어지는 아이의 모습...
아들에게는 가벼운 자폐 증세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이렇게 생이별을 하게 되는 건 아닌가
너무 놀라고 당황한 저는
얼른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민아, 네 옆에 아줌마 계시지?"

혹시 그쪽 승강장에
아주머니 한 분은 계시지 않을까 하는
절박한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지요?"
순간, 거짓말처럼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급했던 저는 아들과 함께 전철에 타달라고,
다음 정거장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아이고, 걱정 말고 기다려요. 내가 꼭 내려줄게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아주머니의 대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드디어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민이의 모습을 발견한 저는
정신없이 달려가 꼭 껴안았습니다.

무사히 다시 만났다는 것에 안도하는 사이
전철은 승강장을 떠났습니다.
저는 정신을 차리고 바로 아주머니를 찾았지만
그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리시지 않고 그냥 가셨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출발해 버린 열차를 향해
수없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얼굴은 비록 뵙지 못했지만,
세상 그 누구의 목소리보다 따뜻했던
그 분의 목소리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세상에는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짐이 무거워 낑낑대고 있을 때
말없이 손을 빌려주시던 아저씨,
넘어졌을 때 괜찮으시냐며 도와주시던 아주머니,
떨어진 물건이라며 주워주는 꼬마까지.
믿어 보세요,
세상은 아직 따뜻하답니다.


# 오늘의 명언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인 것이다.
- 파스칼 -

옮긴 글...좋은 9월되세요.*^^*

Who's 전장규 (06)

profile

전 총동문회 사무국장. 6회 동창회 총무

 

우리는 영일! 하나다! 모두다! 영일! 영일! 아자~~~


자유게시판

경조사게시판을 별도로 오픈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76 최웅식(4회) 선배님 화이팅!!! 1 file 전장규 2014.05.29 2826
175 모교에서 퇴직 은사님 초청 만찬(저녁) 10월10일(수) 오후6시 모교 학생식당 급식실 file 김경준 2018.10.02 2804
174 3월15일(토) 15시~18시 영일고 운동장 - 영일FC 축구합니다. 김경준 2014.03.13 2794
173 영일 13회 동기모임 첫 출발 했습니다. 1 김성수 2014.05.20 2786
172 영일 13회 동문 첫번째 정기모임 개최 2 김성수 2014.04.10 2752
171 그 중에 그대를 만나(펌) 전장규 2014.07.04 2654
170 영일FC (OB축구회) 토요축구회 15:00~18:00 영일고운동장 축구합니다. 김경준 2014.05.14 2535
169 "축" 최웅식(4회)선배님 운영위원장에 선출 1 전장규 2014.07.04 2457
168 영일고 9회 동창 회비계좌번호 안내및 9회 동창분들만 보세요 김경준 2014.07.18 2316
167 동문회보를 찾습니다. 1 관리자 2014.07.01 2286
166 영일FC(OB축구회)토요축구회 - 신입회원 연중 상시모집중-회장 9회 김경준 010-3327-2410 김경준 2014.07.14 2277
165 "경축" 전국고등학교 10위!!! 3 이만상 2014.07.16 2259
164 선후배 님들을 뵙고 싶습니다. 4 한성욱 2014.07.11 2184
163 어느 집 입구에 써있는 글귀. 전장규 2014.07.10 2019
162 당신이 오늘 상처받은 이유는 전장규 2014.08.11 1942
161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 전장규 2014.09.05 1812
160 상처. 전장규 2014.07.29 1810
» 따뜻한 목소리 전장규 2014.09.01 1798
158 소년 도둑 전장규 2014.08.18 1686
157 두 개의 거울 전장규 2014.08.25 16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Next
/ 14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