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묵직 하더라.

by 전장규 (06) posted Jul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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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묵직 하더라 산촌 마을에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소금장수가 하루밤 쉬어가기를 청하는지라 사랑채에서 주인과 함께 자기로 하고 주인남자가 안방으로 건너와서 마누라에게 하는말이 "어제먹던 떡을 오늘 마져 먹어야 할텐데 어떡하지" "어찌 우리 끼리 가만히 먹을 수가 있나요"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떤가? 노끈으로 내 손목을 매어놓고 떡이 익거던 줄을 당기면 내 조용히 건너올테니 그때 함께 먹으면 어떤가?" "그것 좋은 생각이구려." 소금장수는 사랑채에서 이 말을 모두 엿들었다. 소금장수가 자는척 하는지라 주인 남자는 마음놓고 잠에 들고 말았다. 이때 소금장수는 주인장의 팔목에 묶어 놓은 끈을 제손에 잡아매고 태연 스럽게 누워 있었다. 얼마후, 과연 안방에서 노끈을 잡아 끄는지라 소금장수는 슬그머니 일어나서 목소리를 낮추어 "등불을 끄게 소금장수가 깨면 어떡허려구." 이어 등불을 끄고 소금장수와 주인 마누라와 둘이서 떡을 다 먹어치우고 소금장수는 딴 마음이 생기는지라~~ 주인 여자와 한바탕 운우를 즐기고 사랑채로 건너와 주인장을 깨우면서 "주인장! 이제 닭이 우니 떠나겠수다. 뒷날 다시 오리다." 하고는 떠나 버렸다. 주인 남자는 소금장수가 가도록 마누라가 아무 소식이 없는지라 안방으로 건너가 자는 아내를 깨워 "어째 떡 먹으라 안하시오" "아까 실컷 드시고서 운우까지 즐겨놓고 무슨 말이오" "그게 무슨 소린가?" 마누라는 아까 들어와서 떡을 먹은 다음 운우의 즐거움 까지 누린 이야기를 하니 주인남자는 소금장수에게 속은 것을 알고 "이놈의 소금장수가 우리집 여편네 떡까지 훔쳐 먹었구나." 하고 이를 갈고 있는데 마누라가 하는 말이 "어쩐지 묵직하다 했더니 소금장수였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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